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싯타르타.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의 작가 헤르만헤세의 작품이다.
나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두려움'
짧은 순간 동안, 심장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마치 한 마리 작은 짐승이나 한 마리의 새, 또는 한 마리의 토끼라도 된 듯, 가슴속의 심장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몇 해 동안 그는 고향 없이 떠도는 신세였지만 자신이 떠돌이라고 느끼지 못하였었다. 그런데 이제 그걸 느끼게 된 것이다. 속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침잠 상태에 빠져 있을 대에도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었으며, 높은 신분의 바라문이었으며, 정신적 존재였다. 이제 그는 단지 깨달은 자 싯다르타에 불과하였으며 더 이상 그 밖의 다른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으며, 한 순간 몸이 얼어붙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느 누구도 그만큼 외로운 사람은 없었다. 귀족치고 귀족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작공치고 다른 직공과 어울려 자기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피난처를 찾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귀족이든 직공이든 자기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공통의 언어로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바라문도 바라문의 무리에 속하여 더불어 생활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어떤 고행자도 사문 계층에서 피난처를 찾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의지할 데 없는 숲속의 은둔자라 할지라도 혼자가 아니었으며 외롭지 않았다. 그런 은둔자도 같은 부류의 구성원들에게 에워싸여 있었으며,그런 은둔자도 어떤 계층에 속하였으며, 그가 속한 계층이 그에게는 고향이 되어주었다.
- 싯다르타의 외로움/ 다른 이들의 가르침과 진리 대신 나 스스로 '개척' 하는 삶을 선택하기로 한 싯다르타는 어딘가에 소속되어있지 않는 것에 대한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 을 느낀다.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혹은 단체로 다니는 작고 약한 존재들에 비유를 하여 싯다르타가 마음을 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딘가에 소속되어있지않는 두려움을 느꼈던 당시들이 떠오른다.
고빈다는 승려가 되었으며, 수천의 승려들이 그의 형제들이었고, 그가 입는 것과 같은 옷을 걸쳤고, 그의 믿음과 같은 믿음을 가졌으며, 그가 사용하는 언어와 같은 언어로 말하였다. 그렇지만 싯다르타 그는 어디에 속해 있을까? 그는 누구와 더불어 같은 생활을 할 것인가? 그는 누가 쓰는 언어와 같은 언어를 쓰게 될 것인가?
자기를 빙 둘러싼 주위의 세계가 녹아 없어져 자신으로부터 떠나가 보리고,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홀로 외롭게 서 있던 이 순간으로부터, 냉기과 절망의 이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예전보다 자아를 더욱 단단하게 응집시킨채, 싯다르타는 불쑥 일어났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의 마지막 전율, 탄생의 마지막 경련이었다>고 느꼈다.
이윽고 그는 다시 발걸음을 떼더니, 신속하고 성급하게 걷기 시작하였다. 이제 더 이상 집으로 가는 것도, 이제 더 이상 아버지에게 가는 것도, 이제 더 이상 되돌아가는 것도 아니었다.
- 싯다르타 주체성/ 온전히 나의 길을 가는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는 외로움과 냉기 절망의 순간으로 벗어나 이것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탄생의 마지막 경련이라 느낀다. 싯다르타의 이 다짐이 얼마나 큰용기와 아름다운 다짐인지 눈물이 날 뻔 했다. 나의 세상은 온전히 나의 것이고 나의 선택이다. 알고는 있지만 '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이란? ' 에 대한 질문 조차 어려움을 느낀다. 외부적 요인들이 나에게 들어와 나조차 내 생각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이 길을 가는 싯다르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확기와 우기가 몇차례 지나가는 동안, 그의 비웃음은 점차 지친 기색을 드러냈으며, 그의 우월감은 점차 잠잠해져 갔다. 점차 부유해지는 동안 싯다르타 스스로가 서서히 어린애 같은 인간 부류가 지니는 면모, 즉 구김살 없는 천진난만함과 왠지 불안해하는 소심함을 어느 정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부러워하였는데, 자신이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닮아갈수록, 그만큼 더 그들을 부러워하였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는 없는데 그들은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즉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중요성을 부여할 줄 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들은 기쁨도 불안함도 열렬하게 드러낼 줄 알았으며, 영원한 열애의 불안하지만 달콤한 행복을 맛볼 줄 알았다.
- 세속적인 삶으로 들어간 싯다르타는 시간이 지날 수록 그들과 닮아가는데 그 속에서 싯다르타가 그들에게 느끼는 부러움은
돈이든 다른 세속적인 것일지라도 뭐든 자신의 삶에 중요성을 부여할줄 안다는 점이다.
삶에 정답은 없으며 그들의 모습이 하찮은 것이 아니라 그 또한 이해할 수 있고 존경스러운 일로 느끼는 싯다르타를 뒤에 더 보여준다.
그는 불안감, 그러니까 주사위 노름을 하는 동안, 그리고 막대한 판돈 때문에 걱정하는 동안 가슴을 죄는 듯한 두려운 불안감, 바로 그 불안감을 사랑하였으며, 언제나 그 불안감을 고조시키려고 하였으며, 그 불안감이 주는 자극을 점점 더 높이려고 하였다. 왜냐하면 지겨울 정도로 물려버린 미지근하고 맥빠진 자신의 삶에서 그러한 감정 속에라도 빠져야만 그나마 자신이 행복 같은 어떤 것, 도취 같은 어떤 것, 고양된 삶 같은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공감이 많이 되었던 부분. 불안을 찾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잘보여주는 부분이다.
나는 불안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다른 예시지만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 , 하루를 낭비하였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 미래에 대한 불안함 등
어떻게 생각하면 걱정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데 늘 불안을 찾았다. 그러다 악순환이 되었던 적도 있고 말이다.
싯다르타는 속세 속에서 침착함도 잃어버리고 친절함도 잃어버렸으며 재미도 사라졌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고있지 않는 듯한 싯다르타는 꽤 오랜기간 그 속에 살아간다. 고통 속에서 그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뒤의 내용은 조만간 또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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